K&J Baseball 공지

페이스북에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스포츠 칼럼 코너 이글루스 지부입니다.

점잖은 장소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 하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선배들이 잘못한 것만 따라가는 KT위즈 프로야구

신생팀다운 맛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패기도 없고 비전도 없고 하다못해 꼼수를 부려서 이익챙길만큼 똑똑하지도 않다.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서 그때그때 눈속임만 할 뿐이고 그나마도 영리하게 속이지도 못한다.

한국 프로야구가 그 태생적 한계상 모기업들의 눈에 비친 야구단의 실질적인 가치는 잘봐줘야 홍보효과밖에 없는 대기업의 펫스포츠일 뿐이라지만, 대놓고 우리는 이벤트, 홍보 빼면 야구할 이유가 없는 팀이라고 만천하에 밝히는 것도 웃기는 노릇이다. 속는 사람들도 기분좋게 속아야 지갑을 열고 꾸준히 야구 보러 다닌다. 지금 경기도 야구팬들 원성 자자한 게 경기도에도 야구팀 있다면서 온갖 굳즈 만들고 행사 만들면서 성적은 꼴찌에서 못벗어나니, 서커스단 수준이라는 소리를 몇년째 듣고있다는 게다. 이러면 홍보효과도 없다. <한국프로야구는 10개 구단이 지지고 볶다가 KT가 꼴찌하면서 시즌 끝나는 스포츠>라는 말이 KT에 뭔 도움이 되는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야구인들이 복귀 노린다고 하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그 사람들도 야구인생 끝내고 싶은 모양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인 팀에서 지난 커리어 가지고 야구할 경우 무슨 꼴이 나는지 볼만큼 보지 않았던가. 이런 부류의 팀에서는 설령 공을 세운다 해도 그 공이 당해 우승이 아닌 이상 후임자나 아니면 프런트가 다 먹을 뿐이다.

뭐, 누가 오건 그나마 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간 KT에 그나마 있던 매력이라면 젊은 선수들이었는데, 그 선수들 이제 나이도 먹었고, 군대갈 때 된 선수들이 태반이다. 이 선수들 클 시간 벌겠다고 데려온 베테랑들이 아직도 팀의 주역이고, 그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팀 전력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줄 사람들은 단 한명도 없는데, 젊은 선수들 군대가면 믿을 건 이들 뿐이다. 이는 암흑기 시절 LG나 한화와 정확히 같은 루트고, 그나마 강력한 프랜차이즈 스타 몇명이라도 있던 그 두 팀에 비해 KT는 그런 선수도 없으니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전력의 구심점 자체가 안보이니 외국인 타자가 40홈런을 치니 외국인 투수가 18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하니 해봤자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게 반복될 뿐이다. 니퍼트나 피어밴드는 나이가 많고, 로하스는 애초에 메이저리그에 뜻이 더 커보인다. 한화 시절의 로마이어, 데이비스나 최근의 테임즈, 두산 시절 니퍼트처럼 팀에 야구 외적인 기여까지 기대할 선수들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강백호 하나 키웠으니 된 거라는 낙관주의자도 있는 모양인데, 강백호가 역대 신인들 중 최다홈런을 쳤네 마네 하지만 수비포지션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애초에 신인에게 타석을 몰아주려고 타순까지 조정하는 등, 말그대로 팀 하나를 갈아서 강백호한테 거름으로 준 셈, 최근의 투병타병 시즌까지 감안하고 볼 때 이런 비단방석 위에서 그 정도도 못했으면 강백호가 문제인 거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슬럼프 한번 찾아오면 걷잡을 수가 없고, 기존에 한 게 있다는 이유로 '못하건 잘하건 우리의 희망', '해준 게 얼만데' 이런 소리 듣다보면 팀의 거대한 적폐로 남기 십상이다. 저기 김태균이라는 좋은 선례가 있지 않은가. 그나마 김태균은 3루, 1루 돌면서 최소한 수비라도 했고, 최소한 북일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팀에 대한 충성심은 확실했다(자기 욕심이 앞설 때나 게으를 때가 많아서 탈이지.). 향후 강백호에게 그나마 그런 소속감이라도 바랄 수 있을까. 신인 1년차부터 팀이 뭐 어떻게 되건 개인 스탯은 확실히 챙기면서 타이틀도 따낼 판인데, 팀이 완전 망하는 순간 나는 메이저리그 도전합네 하면서 떠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저기 NC 나성범이도 팀이 망하는 판에 눈치없이 메이저리그 어쩌고 하다가 찌그러들지 않았나.

프런트 야구를 하고 싶다면 프런트에 야구가 뭔지 알만한 사람들이 힘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깔아주던가, 아니면 현장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던가, 방향만 확실히 잡아도 팀 분위기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지금 내가 누굴 따라가야 이 팀에서 명줄 붙일 수 있는지. 그런데 지금 KT는 그런 선수들의 본능조차 혼란시킬만큼 권한과 책임이 모두 뒤틀어져 있다. 결과는 최악이니 누가 책임은 져야겠는데, 애초에 누가 주도해서 야구판을 짠다는 개념이 없었으니 누가 책임을 진다 해도 서로 억울하다고 깩깩대는 구조인 것이다.
이건 전형적인 공무원 마인드인데, 이 바닥이 아무리 우스워 보여도 정글 중의 정글이다. 2,3년 상관으로 연봉 몇억씩 받는 사람들 모가지가 날아갔다 붙었다 하는 판이 쉬워 보일까.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 쪽에서도 혼자 죽기 싫다고 난리들인 모양인데, 선수 라커룸에서 우동시켜 먹었던 걸로 유명한 기자가 오늘 쓴 기사가 그 전형이다. 이래서는 무슨 야구인이 온다 한들 외부 줄대서 왔다는 딱지가 붙게 생겼다. 이러면 그 사람들도 단기간에 엄청난 성과를 내지 않는 한, 지금 지도부와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소위 암흑기 시절 팀들을 맡았던 명장 감독들이 해야 했던 선수들 무리와 파행적인 운영으로 이어질수밖에 없다. 평생 야구만 했던 그 사람들이 야구 몰라서 선수들 무리시켰던 게 아니다. 1군 감독들이 감당해야 하는 팀내정치의 압력이 얼마나 가혹한지 알 사람들은 알지 않는가.

당장 김진욱 감독도 부임하자마자 당시 문제되던 지난 정권 비선실세와 연결된 소문에 시달려야 했는데, 그게 KT같이 현 집권세력 눈치볼 수밖에 없는 기업에서 야구하는 사람 리더쉽에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한마디로, 구단 차원의 언론 플레이 통제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니면 구단이 정말 너무 멍청해서 지도부를 바꾸되 지도부 언제라도 조질 수 있게 견제장치랍시고 미리 핸디캡을 안겨주는 것이던가. 김진욱 감독 부인이 최순실과 어쩌고 어쨌다던 소문 퍼뜨리던 것도 구단측의 그런 견제장치 심보였다면 참 대성공이다. 축하한다.

경기도는 경기도가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위로는 서울에 눌리고 아래로는 타지역에 치여서 그렇지, 야구 저력이 상당한 지역이다. 초등/리틀-중학야구까지는 전국구를 다투고, 고교야구도 그간 서울이나 타지역으로 전학가는 유망주들로 인해 외부 유출이 심해서 그렇지 인재 자체는 적지 않았다. KT가 수원에 연고를 잡으면서 그런 인재 유출도 어느 정도 잡혀가는 분위기고, 잠재력있는 학교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연고팀이 하는 짓은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모독 일변도다.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는데, 너무 비극적이다 못해 차라리 희극이다.

미리 살펴보는 2020년의 주인공들 - 야수편 (4) 광주, 전남(KIA) ㄴ2020년 KBO 신인지명

그간 다소 주춤하던 광주제일고와 광주동성고가 전후반기 왕중왕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호남팜 중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회 성적이 팜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역할 정도는 한다고 본다. 기록을 통해 선수들을 온전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가늠해볼 수 있는 것과 같다.

김기훈(광주동성-KIA), 김창평(광주제일-SK), 유장혁(광주제일-한화) 등의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활약했던 올해, 내년에도 그 후배들이 그 못지 않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에 호남팜의 내년이 기대된다. 기록을 통해 내년의 주인공들을 가늠해보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50타석, OPS 0.700 이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4. 광주, 전남. 바람의 후예들이 돌아오는가.

또다른 지역야구 명가로 꼽히는 부산팜의 유망주들과 비교해보면, 호남팜의 유망주들은 좀더 컨택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헛스윙을 하더라도 큰 일격을 노리는 유형이 많은 부산에 비해, 호남 쪽은 우선 맞추면서 투수를 제압하려 하는 선수들이 좀더 많은 듯 싶다. 어느 쪽이 낫고 어느 쪽이 못하다고 말하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이라고 봐야겠다. 지역에 따른 성향의 차이는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탈脫 지역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프로에서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여 활용할 것인지, 구단들의 현명한 선택은 이래서 중요하다.

올해도 호남팜은 거포형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해당되는 김창평, 유장혁을 대표주자로 내세웠는데, 내년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그 필두로 꼽아볼만한 선수라면 광주제일고의 박시원이다.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장하면서 상당히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여줬다. 타선에서도 리드오프와 올라운더를 오갔는데 그만큼 출루능력을 중심으로 타자가 갖춰야 할 미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의 반영 아닌가 싶다. 특히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눈에 띈다. 볼삼비도 예쁘지만, 20개를 넘어갈만큼 많이 골라낸 볼넷은 그만큼 공을 고를 줄 안다는 의미로 봐야 할 듯 싶다. 장타력은 나무배트 시대의 고교야구 장타자들 상당수가 그러하듯 파워보다는 주력에 힘입은 바 큰 듯 싶지만, 그래도 갭 파워가 있는 유형으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여기에 발도 빠르고 어깨도 괜찮다.
다만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프로에서 종종 빠지는 함정이 이종범처럼 홈런도 많이 치겠다고 몸 불리고 적극적으로 배트 돌리다 감각을 잃는 것인데, 앞으로 어떤 유혹이 있던 간에, 쳐서 상대의 수비를 (홈런으로) 넘긴다기보다는 쳐서 상대 수비를 꿰뚫는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프로를 기준으로 본다면 하주석(신일고-한화)이라는 전례를 참고해보면 어떨까 싶다. 타석에서 '좌중간, 좌중간'이라는 주문을 외울 때의 중거리 타자 하주석은 왕년 이종범처럼 홈런치는 유격수 되겠다고 몸 불리고 적극적 타격하는 헛스윙 타자 하주석보다 훨씬 더 무서운 타자였다.

수비 포지션 문제는 현장의 판단이 우선할테지만, 최근 프로 신인지명 양태를 보면 외야수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내야 유망주들을 외야전향시켜 쓰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눈에 띄는데, 수비 면에서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센터라인 쪽으로 수비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게 어떨까 싶다. 강견에 중장거리 타격툴을 갖추고 출루 잘하고 도루도 잘하는 발빠른 중견수라면 구단들도 없어서 못먹... 아니, 사람은 음식이 아니니 이건 좀 그렇고, 하여간 안달인 팀 많다. 특히 연고팀인 KIA에 공격력을 갖춘 중견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것(데이비스나 버나디나, 번즈의 예를 들 수 있겠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센터라인을 맡기는 팀은 그만큼 수비 관련 인재풀에 문제가 있다.)을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시원이 준족과 갭파워, 선구안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광주동성고 센터라인 내야수 고승완은 주력과 컨택 능력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는 주로 2루수로 출장했지만 지명을 의식한다면 졸업학년에는 유격수로도 나서지 않을까 싶은데, 고교야구 포수들의 평균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20개를 넘어가는 도루는 심상한 수준이 아니다. 다만 비슷하게 발이 빠른 센터라인 유망주인 장충고의 김병휘처럼 몸이 날래기 때문에 오히려 실수를 범하는 상황이 잦았던 것 아닌가 싶은데, 야수 수비를 만드는 것은 3할이 타고나는 것이고, 7할이 만드는 것이다. 상대 타자와 우리 배터리, 벤치의 성향을 분석하고 생각하고 예측해서 그 예측에 몸이 빠르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 말은 쉽지만 실제는 당연히 어렵다. 훈련은 노동이 아니다. 단순히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많이 생각하면서 많이 해야 효과가 난다. 머리와 몸을 아울러 많이 쓰라는 소리다.

박시원이 상위, 중심타선 어느 쪽으로건 활용될 공산이 크다면, 고승완은 상위타선에 포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컨택 능력 못지 않게 공을 좀더 골라내보려는 자세도 필요할 듯 싶다.

동성고 코너 내야수로 주로 출전한 최지강은 부산팜의 유망주들과 비슷하다. 굳이 딱 집어 말하자면 노시환(경남고-한화)을 연상시킨다. 타석에서 아주 적극적이다. 물론 4할대 타율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공갈포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교레벨에서의 이야기다. 프로에서는 좀더 공을 볼 생각을 해야 한다. 분석의 강도나 세밀함, 선수들의 기술이 차원 다를 수밖에 없는 프로에서는 약점 잡히기 쉬운 스타일이다. 당연히 스스로 보완하려 하겠지만, 주마가편이라고 굳이 쓸데없는 소리를 덧붙여본다.

다만 노시환보다 향후 수비 면에서는 더 눈에 띄지 않을까 싶다. 발놀림이 유연하고 송구 센스가 좋다. 고승완이나 최지강이나 실책수가 다소 많은 게 눈에 띈다지만, 실책수가 수비 능력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그보다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보완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혹은 플레이에 있어서의 의욕을 가늠해보거나.

(아닌 말로, 실책 많은 고교 내야수들 보면 대부분 자기가 어떻게든 처리하려는 의욕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지, 왕년 3루수 보던 이대호, 김태균마냥 '성님 공이 굴러가고 있소. 허리가 안굽혀져서 못잡겠슈'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광주일고의 정도웅, 한지운, 전광진은 내년 광주일고 공수의 핵심으로 활약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김창평의 자리를 이어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정도웅은 어깨가 굉장히 좋지만 컨택이 아쉽다. 안방마님 역할을 맡아야 하는 한지운은 컨택 능력이나 공 보는 능력을 좀더 키워야 한다. 유장혁의 자리를 이을 후보로 보이는 전광진은 전반적으로 고른 능력을 보여줬지만, 이런 고르게 잘하지만 평이한 인상을 주는 유형이 올해 지명에서 조금 밀린 감이 있다는 게 걸린다(하드웨어가 작은 편이라면 더 그렇다). 자기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동성고 중견수 김현창, 내/외야를 오간 허진도 이 부분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 김현창은 수비 센스가 좋은 편이고, 체격도 좋은 편이지만 타격 능력이나 주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점인 수비를 부각시킨다 해도, 컨택이나 선구안 관련으로는 좀더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상위타선에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허진은 팀 필요에 따라 내야와 외야를 이리저리 오갔는데, 그만큼 어느 보직에서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만 선수 본인을 위해서는 수비포지션을 확실히 정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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