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 Baseball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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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신인 드래프트 : 대졸예정 주요투수 ㄴ2019 KBO 신인지명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 <대졸>이란 타이틀은 주홍글씨가 된지 오래다. 병역 문제와 대학 4년 간의 소모, 그리고 고교시절 프로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데 기인한 기량에 대한 의문 등이 종합된 결과다. 여기에 전략적으로 보다 어린 선수들의 수급에 치중하는 프로 구단들의 행보와 아마야구 내에서 대학야구가 겪고 있는 입지상의 어려움 및 미숙하고 무성의한 행정 등이 더해져 대졸 신인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져만 간다. 기량을 성장시키기에는 환경이 엄혹하며,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에는 대학야구의 인지도가 너무 떨어진다. 육성에 자신없는 프로 구단들의 얄팍한 속셈과 정체된 아마야구 지도자들의 역량은 또 하나의 족쇄에 다름없다.

가혹한 환경과 야박한 세평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는 선수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값진 광채를 발하는 것 같기도 하다. 2019 KBO 1차 신인지명에서 LG의 선택을 받은 이정용(동아대4, 우투)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그 외에도 또다른 보석들이 나오기를 희망하며, 주요 대학 졸업반 투수들의 기록을 정리해본다.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 일찌감치 LG의 선택을 받은 동아대 우투수 이정용(동아대4, 우투)이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구위와 제구, 경기운영능력, 최고 151km/h까지 기록했던 속구 구속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다. 커브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로 이어지는 변화구 레퍼토리도 세 구종을 모두 실전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부상 전적이 있고, 대학에서도 주로 짧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LG에서는 즉전감 중간계투로 낙점한 상황, 하지만 중간계투로 내정되었다가 선발로 이동한 양창섭(삼성)의 전례가 있는만큼 LG 마운드 사정, 그리고 이정용 본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예정된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볼 여지는 충분하다. 자신의 노력으로 많은 역경을 헤쳐온 전력이 있기에 기대가 더 크다.

이정용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맞설 만한 선수라면 우선 2015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았으나 대학 진학을 선택했던 박윤철(연세대4, 우투)을 꼽을 수 있다. 고교시절 최원태(넥센)와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이끌었던 박윤철은 최고 147km/h 전후의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구위파 피처에 속하지만, 대학 졸업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다. 다만 그렇지 않아도 소모도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대학 선수로서는 많이 던졌다는 것이 핸디캡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박윤철에 비견할 수 있는 우완 투수로는 원광대의 투타 에이스인 강정현(원광대4, 우투)와 영남대의 기둥 이상동(영남대4, 우투)을 꼽을 만 하다.

강정현의 최고 148km/h에 달하는 속구는 볼끝이 묵직하며, 커브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위기상황에서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과감함도 눈에 띈다. 타자로도 상당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투수로서의 매력이 더 크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로 꼽혔으나 아쉽게도 불발되었다.

이상동은 이정용과 비슷한 전력의 소유자다. 왜소한 체격과 느린 구속, 부상 등으로 인한 핸디캡을 안고 대학행을 선택해야 했으나 대학에서 체격과 기량 모두 크게 성장했다. 최고 145km/h를 넘나드는 속구를 구사하며 제구와 경기운영 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강정현과 함께 원광대 마운드의 트로이카 역할을 맡고 있는 김성훈(원광대4, 우투)과 양승철(원광대4, 우투)도 그냥 넘기기는 아쉽다.

최고 145km/h에 달하는 속구를 구사하는 김성훈은 다양한 변화구를 효율적으로 섞어 던지는 데 능하다. 인상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제구나 운영 모두 안정적이다. 스태미너가 뛰어나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롱릴리프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지명한 우투수 양경민(효천고, 우투)의 친형인 양승철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했기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군복무로 인한 공백기 때문인지 컨트롤이나 경기 운영 등에서 거친 느낌이 있다. 그러나 190cm를 훌쩍 넘기는 독보적인 당당한 체격과 최고 153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매력이다. 군복무로 인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무엇보다 대졸 신인의 대표적인 핸디캡인 군복무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무시 못할 강점이 될 수 있겠다.

갈수록 좌완 투수들이 줄어드는 추세에 대학야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우투수들에 비해 그 수도 적고 기록 면에서도 눈에 딱히 띄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임양섭(고려대4, 좌투), 박승수(동국대4, 좌투), 이동훈(성균관대4, 좌투)이 그나마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삼성이 선택한 최채흥(한양대) 같은 강렬함을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나름대로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임양섭은 지난해 드래프트에도 참여하였던 이른바 '드래프트 재수생'이다. 컨트롤 측면에서는 대학야구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지만, 왜소한 체격과 140km/h에 채 미치지 못하는 느린 속구 구속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내구성 면에서도 신뢰하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다.

박승수는 대졸 예정 좌완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구위와 운영능력, 컨트롤 면에서 딱히 뒤쳐지는 구석을 찾기 어렵다. 좌완임을 감안하면 140km/h 초중반대의 구속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프로에서는 중간계투 이상의 역할을 당장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은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이 많은 기대를 걸었던 바 있다. 기량과 체격 면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투수지만, 잦은 부상과 그로 인한 수술, 재활 기간이 길었던 점, 그리고 그 때문에 좀체 긴 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점 등이 아쉽다.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이 선수의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암 투수로서는 성균관대의 마백준(성균관대4, 우언)을 꼽을 수 있다. 최고 140km/h 전후의 속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이 눈에 띄며, 좋은 컨디션일 때는 언터처블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기복이 다소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KIA가 선택한 동문 윤중현에 비해 안정감 면에서 핸디캡이 지적될 수 있다.

흔히 대졸 신인들은 잠재력과 내구성, 그리고 군복무 문제로 인한 서비스타임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가혹하기까지 한 주말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 일정 이상의 기록을 꾸준히 보여주는 선수들이라면 오히려 내구성 면에서 고졸 신인들에 뒤쳐지지 않거나 그 이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대졸 = 즉전감이라던 기존의 인식이 퇴색한지 오래라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런 기존의 통념이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정용이나 박윤철, 이상동의 예처럼 발전 가능성 면에서 어지간한 고졸 신인들을 무색하게 할만큼 급성장한 케이스도 있다(프로 3,4년차에 구속 10km/h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고졸 신인들이 몇이나 될지 생각해보자). 군대 문제라면 양승철과 같은 케이스가 있다.

대졸 신인들이 프로 구단들의 얄팍한 속셈으로 인한 정략, 혹은 편견에 의해 외면되지 않기를 바란다. 실력과 가능성, 어느 쪽으로건 간에, 아무리 홀대받는다 해도 대학야구에 여전히 매력적인 원석들이 드물지 않다.

KT 김민 선발데뷔전 감상 프로야구

투구수로 봐서는 삼성 양창섭의 선발데뷔전만큼 강렬한 데뷔전을 기록할 수도 있었는데, 퓨처스에서 1이닝을 던진 점을 감안했는지 일찍 내려간 점이 약간 아쉬웠다. 당초 예정하길 80구로 정했다 쳐도 5이닝 시점에서 70구 미만, 그렇다면 설령 1,2점 정도 더 내줬더라도 1이닝 정도는 더 막을 수 있지 않았겠나 싶은데.... 결과적으로 불펜이 4점을 더 내줬으니 뒷맛이 좀 씁쓸하다.

속구의 구속이나 구위는 괜찮은 수준. 한국에서 그 정도면 충분히 빠른 편이고, 몸에 힘이 좀더 붙으면 고교시절 153까지 나왔다던 속구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사실 지금도 불펜으로 돌린다면 그거 던질 수 있을 거다. 고교야구 구속은 거품도 감안해야 하므로.). 선발 투수로 스태미너가 어느 정도인가 가늠해볼 만큼 많이 던진 건 아니지만 50구를 넘겨서도 구속이 딱히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건 신인으로서는 괜찮다. 사실 레귤러급 투수들 중에도 저거 되는 선수들 그리 많지 않다.
속구와 변화구 사이의 균형도 나쁘지 않았던 것도 긍정적으로 짚어볼만한 부분. 속구로 승부할 상황에서 변화구로 도망가는대신 속구를 몸쪽으로, 그리고 낮게 깔아준다는 건 싸울 줄 안다는 소리다. 승부할 시점마다 몸쪽 낮은 공이 보였다는 건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이었다.

보통 경험이 부족한 신인 투수들이 선발로 기회를 받으면 초반부터 속구 승부를 망설이고 변화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고착되면 속구가 무뎌지고, 속구가 무뎌지면 변화구도 좋을 수가 없다. 타순이 한번 돌아갈 때까지는 설령 변화구를 섞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속구 위주로 상대 타선의 힘을 가늠해보고, 그 다음 타순부터 다시 전략을 짜는 게 선발투수 피칭의 정석으로 아는데, 신인일 때는 정석대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
당장 얼마 전 선발데뷔전을 치뤘던 한화 김성훈 같은 경우만 해도 결과는 좋았다지만, 피칭 내용만 보면 슬라이더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원래 기대했던 것과 좀 어긋났었다. 그래서 간단 요약삼아 김혁민(이건 꼭 생긴 것 때문에 한 소리는 아니지만 생긴 게 닮기도 했...., 김민호 코치님 죄송합니다.)을 기대했더니 조규수가 나왔다고 했었는데...

다만 커맨드 부분은 아직 미숙. 볼넷이 나온 대목에서 보면 이전 타자와 약간 버겁게 승부한 뒤에 수싸움을 걸어보다가 볼넷으로 이어진 거 아닌가 싶은데, LG 타자들과 수싸움하기에는 kt 포수나 김민이나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다. 원래 유형을 굳이 따진다면 파워피처인지라 수싸움에 능한 투수도 아니긴 하다. 해서 차라리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물론 초반에 LG 타자들이 인내심만 좀더 가졌어도 더 어렵게 풀릴 대목이 종종 보였긴 했으니 그쪽도 마냥 장담은 못하겠다. 아무래도 신인 투수가 상대다보니 낯을 가렸던 모양이다.

1회부터 노출되었던 수비와 불펜의 미진함이야 김민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김진욱 감독은 아무래도 5이닝까지 던지던 김민을 봤을 때, 6회부터는 힘이 달릴 것 같다고 여겼던 모양인데, 힘 빠진 김민에게 맡겼어도 KT 불펜들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 같다. 실제로 아웃카운트 한개도 잡지 못한 투수가 두명이나 있다. 더군다나 4실점의 주역들인 투수들을 보면 젊은 투수들도 아닌 것이, 이 계절에 아무리 조금 던졌다 해도 등판 자체가 부담일 나이들이다. 안그래도 불안한 불펜에 필요없는 부담을 가중시킨 것 아닌지.

옥의 티라고 보기도 어려운 부분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데뷔전이었다. 100구 이상 던질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인데, 오늘 결과만 보면 충분히 다음을 보장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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